1973년 잡지 ≪신동아≫에 발표된 황석영의 단편소설. 두 떠돌이 노동자와 한 술집 작부, 세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발길을 따라 산업화시대 고향을 잃고 떠도는 뜨내기 인생의 애환을 그린다. ‘삼포’는 작중 인물 정 씨의 고향으로 산업화로 변해버린 우리 사회를 상징한다. 고 이만희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39년 ‘光の中に’란 제목으로 일본 문학지 ≪문예수도≫에 발표된 김사량의 출세작. 1940년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까지 올랐다. 내선일체 정책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감춰야 했던 재일조선인의 처지를 소재로 빛의 반대쪽인 암흑의 세계로 내몰리던 민족의 현실과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를 그렸다.
〈낙동강〉은 조명희의 대표작으로 ≪조선지광≫ 1927년 7월호에 발표됐다. 한 사회운동가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죽음을 줄기로 계급운동의 전개 양상을 큰 규모로 다룸으로써 식민지 조선의 계급운동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자연발생적 수준에 머물던 신경향파 문학을 목적의식적인 프로 문학으로 발전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